[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들의 TV토론회가 30일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전 마지막으로 열린 TV토론회에는 신상진·원유철 후보만 참석했다.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TV토론회는 KBS·SBS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원유철 후보는 “(토론장에) 한 자리가 비어있다”면서 “한국당이 국민과의 소통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불참을 비난한 것이다. 원 후보는 홍 후보의 바른정당 입당 타진과 관련해 “대선을 앞두고 당의 쪼개짐을 막기 위해 한참 노력할 때 홍 후보가 바른정당으로 가려고 했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사실이냐고 확인을 요청한 것”고 말했다.
홍 후보가 이러한 의혹 제기를 비난한 것에 대해 “그것을 내부총질이라고 하면서 (홍 후보는) 우리 당을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게 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앞서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홍 후보는 ‘김대업식 공작정치’를 운운하며 과도한 반응을 해 더욱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해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견제의 수위를 높였었다. 신상진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신 후보는 “설왕설래·갑론을박 자체가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이 볼 때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후보들 간의 신경전도 상당했다. 신 후보는 19대 대선을 거론하며 “(홍 후보가) 청년들로부터 8% 정도의 지지율을 얻었다. 저희는 버림받았다”고 비판하며, “청년의 신뢰를 받으려면 당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진정성 있게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의 ‘경부·경인 고속도로 지하 복층화’ 공약에 대해 신 후보는 “(원 후보는) 내년 경기도지사 공약발표가 아니냐”고 면박을 주는 일도 있었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도 두 후보는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 원 후보는 “홍 후보는 여론조사를 안 하고 지방선거에서 그냥 공천하겠다고 했는데, 한국당은 당 대표 1인이 좌지우지하는 당이 아니다”고 밝혔다. 신 후보도 여론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긴 했지만, “(원 후보의)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것도 굉장히 아니다. 당 대표는 공천을 내려놓는 게 아니라 제대로 공천되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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