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포항·대구 조직폭력배 일당이 프로야구계에서 승부조작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몇몇 현역선수들이 수사망에 오르며 승부조작이 조직적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고지 중심의 프로야구가 공공연하게 지역 조직폭력배와 은밀한 거래를 시도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을 매수한 혐의로 포항 A파 조직원 김모씨, 대구 B파 조직원 박모씨 등을 구속했다. 이들은 3년 전부터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는데 조폭과 함께 사진을 찍은 야구 선수들이 수사과정에서 대거 드러나며 승부조작에 관한 조직적 은폐 의혹이 수면 위에 떠올랐다.
두 조직은 2014년 4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에서 거액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역 조폭들은 경기의 승패나 출루, 점수를 맞히는 스포츠복권 등에 거액을 걸고 승부조작을 종용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승부조작으로 선수들에게 제안한 대가는 3000만 원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선수들이 이에 응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크나큰 파장이 불가피하다. 승부조작이 조직 단위로 자행됐을뿐 아니라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의 범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범과사실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몇몇 현역선수가 김씨, 박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구단이나 에이전트, 선수 출신 브로커 등이 연루됐는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사무실 압수수색과 함께 선수들에게 금품이 전달된 경로 추적을 위해 계좌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승부조작 과정에서 공범인 조폭 1인을 폭행한 혐의도 함께 수사대상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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