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양균 기자] 4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정 후보자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이 연신 “‘북한이 했다’고 말하라”며 정 후보를 압박하자, 한 여당 의원은 질의 시간을 쪼개 박 의원을 비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 행정관에 대한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박 의원은 “탁현민씨는 청와대 2급 행정관이지만, 한미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밀착 수행했다. (탁현민씨는) 미성년자를 집단 강간 했다고 책에 떠벌렸고, 현재 청와대 행정관으로 아무 일다는 듯이 일하고 있다. 여가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에게 그냥 (탁현민 행정관의 거취와 관련한) 건의만 하겠다는 것이 적절한가.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라”고 질의했다.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청와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앞서 했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다. 원론적인 주장 펴지 마시라”고 질타하며 “인사청문회에 대해 회의적이다. 상대평가다. 정 후보는 ‘좋은 쪽’에 섰다. 유리한 라인에 서서 여가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 후보는 ‘여자 김상곤 후보’다”라고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본인과 참여연대는) 단 한 번도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 국민이 원하니 재조사를 원한다고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박 의원은 “말장난이다. 장관이 될 사람으로서 소극적인 대답은 실망스럽다. 과거 후보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무엇인가. 북한이 쐈다, 안 쐈다 이것 아닌가. 말을 꼬지 말라. (천안함은) 북한 소행 아닌가”라고 거듭 입장을 확실히 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가 “정치적 입장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의 문제이다. 장관이 된다면 사법부의 판결을 옳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준해 답변하겠다”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에둘러서 말하지 말라”고 거듭 정 후보를 몰아붙였다.
한편, 여당 의원이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비판하자 박 의원은 의사발언을 통해 “이견이 있으면 위원장에게 질의를 해야 한다. 타 당 의원의 발언이 맘에 안든다고 말꼬리를 잡으면 안된다. 위원장이 주의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인순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는 상호간에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해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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