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KIA 타선, KIA 선발진도 감당 힘들다

역대급 KIA 타선, KIA 선발진도 감당 힘들다

기사승인 2017-07-05 16:01:35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KIA 타선의 폭주가 좀처럼 그치지 않는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를 두들기며 리그를 떨게 만드는 폭군으로 군림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대6으로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경기로 지난달 27일 삼성전부터 계속된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7경기로 늘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넘어선 세계 신기록이다.

특히 9연승을 달리던 SK의 외인 선발 투수 메릴 켈리를 격파했다. 켈리는 6월 들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에 있었다. KIA 타선도 앞선 경기들과 다르게 폭발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두 자릿수 연속 득점 기록 경신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켈리에게서 2회까지 홈런 2개 포함 8안타 9득점을 대거 뽑아내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에도 9안타를 추가해 15점을 뽑아낸 뒤 경기를 마쳤다.

비정상적일 정도의 행보다. 6월 마지막 주를 앞두고 팀 타율 2할9푼3리 출루율 3할6푼6리 장타율 4할4푼4리를 기록 중이던 KIA 타선은 이후 7경기를 치르며 팀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이 각각 3할5리, 3할7푼5리, 4할6푼7리로 치솟았다.

최근 KIA의 7경기 타격 기록은 4할1푼8리 11홈런 94득점이다. 장타율이 6할7푼4리에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무려 1.131에 달한다. 경기 당 17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평균 13.4득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타선이다.

쉬어갈 틈이 없는 지뢰밭이다. 지난 7경기에서 2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 가운데 7명이 4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다. 상·하위 타순 가릴 것 없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자연스레 KIA가 들어선 경기장은 투수들의 무덤이 됐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마운드를 자랑하는 LG 선발진도 KIA 앞에선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LG는 지난 달 30일부터 치른 KIA와의 3연전에 헨리 소사와 데이비드 허프, 임찬규를 차례로 내고도 전부 패했다. 소사는 5.2이닝 동안 7실점했고 허프도 7이닝 4실점으로 굴복했다. 3차전 임찬규도 5이닝 3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렇다면 호기심이 생긴다. 리그 최강으로 평가 받는 KIA 선발진은 현재의 KIA 타선을 막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의 KIA 타선이라면' 장담할 수 없다. 시즌 전반으로 표본을 넓혀도 KIA 타선은 정상급 선발진에 밀리지 않았다. 

지난해 22승을 거두고 MVP를 수상한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3.09)와 엇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달 20일까지 7승4패 평균자책점 2.61로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21일 KIA에 3이닝 11피안타 9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3.47로 치솟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3㎞에 달했지만 KIA 타선은 손쉽게 니퍼트를 공략했다. 

올해 평균자책점 2.23으로 이 부문 1위의 롯데 박세웅도 KIA 타선에 무너졌다. 당시 박세웅은 KIA 임기영과 나란히 1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KIA전에서 6.1이닝 6실점(5자책)으로 올 시즌 최다 실점했다.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도 KIA를 맞아 데뷔 후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지난달 5일 KIA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9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근래의 폭발력이 없던 때에도 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굴복시킨 KIA 타선이다. 최근의 비정상적인 상승세라면 KIA 선발진 역시 비슷한 참사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우천’만이 KIA 타선을 피할 유일한 돌파구로 보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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