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국가대표 맡은 이유는 남은 2경기 때문”… 유망주 발탁설 일축

신태용 감독 “국가대표 맡은 이유는 남은 2경기 때문”… 유망주 발탁설 일축

신태용 감독 “국가대표 맡은 이유는 남은 2경기 때문”

기사승인 2017-07-06 10:22:16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소방관’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최대 효율’을 찾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6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남은 두 경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든 걸 다 걸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4일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선임을 공식화하며 A대표팀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신 감독의 대 선배격인 정해성 수석코치마저 5일 사의를 표하며 대표팀은 완전히 새로운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준비시간이 많지 않다. 한국은 다음달 31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러야 한다. 홈경기지만 원채 한국에 강한 이란이다. 이란은 현재 아시아지역 피파랭킹 선두다. 

닷새 뒤인 8월5일엔 2위 다툼 중인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이 3위로 쳐질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본선 티켓은 2위까지 주어진다. 3위로 쳐질 경우 타 대륙 팀과 1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와일드카드전)를 거쳐야 한다. 와일드카드전은 늘 혈전이었다. 소속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힘든 시기에 감독 맡게 돼 저한테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내 한 몸을 불살라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일각에서는 최종예선 후 감독이 교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계약기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직 월드컵에 올라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단 한 달여 만에 녹여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최종예선 전 평가전 일정도 아직까지 없다. 워밍업 없이 바로 링 위에 올라야 하는 권투선수의 처지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현 위기를 타개한 최적임자임에는 이견이 없다. 신 감독의 ‘소방관’ 역할이 어느덧 세 번째다. A대표팀 코치로 경험을 쌓던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이광종 감독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급히 지휘봉을 잡았다. 1년 남짓의 시간 동안 팀 조직력을 만든 그는 올림픽 8강의 성적을 거뒀다.

다시 A대표팀으로 돌아갔지만 또 다시 소방사로 부름을 받았다. 이번엔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다. 안익수 전 감독의 부진으로 급히 지휘봉을 잡은 그는 6개월여의 짧은 기간 동안 팀 역량을 끌어올렸다. 4개국 친선대회에서 결과물이 나왔고, 본선 조별리그에선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강호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신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U-20 대표팀 등에서 눈여겨 본 몇몇 선수들을 과감히 발탁할 가능성에 대해 “유망주를 쓰는 것보다는 최고의 선수가 경기장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태 국가대표팀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과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대해서는 “두 선수가 못 나와도 어린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유망주는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평가전이라는 시험기회가 주어졌을 때 발탁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 기성용과는 계속 통화를 하고 있다.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겠다”고 전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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