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진퇴양난이다. NC가 선두 복귀는 커녕 SK에 2위 자리까지 위협 받는 상황에 처했다.
NC 다이노스는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대12로 대패했다. 4연패에 빠진 NC는 어느덧 KIA와 4경기 차로 간극이 벌어졌고 SK에는 3경기 차까지 쫓겼다.
NC는 지난달 27경기 18승9패로 상승세를 탔다. 이 과정에서 선두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넥센을 내리 잡고 5연승을 달릴 때만해도 단독선두가 가시권이었다.
하지만 넥센과의 3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것이 독이 됐다. 굵은 빗줄기와 함께 NC의 상승세도 꺾였다. 롯데에 3연전을 전부 내주는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롯데와의 1차전을 빈타 속에 대패한 NC는 2차전에서 롯데보다 더 많은 안타를 때리고도 패배했다. 3차전 역시 1점을 뽑는 데 그치며 1대2로 석패했다.
투타 침체와 더불어 수비마저 흔들렸다. NC는 매 경기 의뭉스러운 수비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끈질기게 상대팀을 물고 늘어져 경기를 뒤집던 그간 NC의 모습은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KIA는 삼성과 LG에 6연승을 거두며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탔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KBO리그에 족적을 남길 레이스를 이어갔다.
롯데와의 3연전 이후 NC는 4일 우천으로 또 한 번의 휴식을 취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정리할 시간을 번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히려 LG에 대패하며 수렁에 빠졌다.
연패 기간 동안 NC의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리그 8위, 팀 평균자책점은 7.91로 리그 7위다.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졌다. 후반기를 앞둔 상태에서 암초를 만났다.
NC는 그간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벤치의 작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활약으로 KIA와 팽팽한 선두 다툼을 벌여왔다. 이런 NC 야구를 두고 ‘잇몸야구’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나성범과 박석민 등이 돌아왔음에도 최근 오히려 하락세에 빠졌다. 물론 시즌은 길고 얼마든지 연패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시기가 좋지 못하다. KIA의 상승세와 맞물려 데미지가 크다. 집중력 없는 모습으로 납득할 수 없는 패배를 거듭하고 있단 점도 우려스럽다.
NC는 이번 주말 상대전적에서 접전인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민병헌과 양의지 등 주축 선수가 이탈한 두산이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반면 KIA는 최약체 kt와 3연전을 치른다. 현재 NC와 KIA의 상반된 분위기가 주말까지 이어진다면 KIA가 선두자릴 굳힐 가능성이 높다.
NC로서는 패배를 최소화하면서 선두와의 승차를 최대한 유지하는 게 필수다. 이후 다음 주 11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3연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때 마침 두 외인 선수 제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도 복귀할 예정이다.
NC가 전반기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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