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된 윤지웅-이병규 발언, 영구결번의 감동은 뒷전

‘진실게임’된 윤지웅-이병규 발언, 영구결번의 감동은 뒷전

‘진실게임’된 윤지웅-이병규 발언, 영구결번의 감동은 뒷전

기사승인 2017-07-10 15:49:39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이병규(43)가 LG 트윈스 레전드 반열에 오른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황당한 사건에 직면했다.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팀 동료 윤지웅이 “이병규 은퇴식겸 회식자리 후 집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 해당 사건 보도 직후 이병규는 “윤지웅과 술자리에 동석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모양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선후배간에 상처만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윤지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지웅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자신의 벤츠를 몰고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에서 주행하다가 도로에 진입하던 다른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알콜 냄새가 나 수상히 여긴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혈중알콜농도 0.151%가 나왔다. 이는 면허 취소 수준이다.

문제는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이다. 윤지웅은 “이병규 은퇴식겸 회식자리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집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영구결번식’의 감동을 뒤로한 채 안타까운 표정이 됐다. 은퇴식은 선수와 동료 구단 프런트가 준비한 ‘레전드’에 대한 예우였다. 그러나 그 선물이 갖은 구설수를 낳으며 뒷맛을 씁쓸케 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병규는 “나는 윤지웅과 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시 나는 가족, 지인과 있었다. 윤지웅이 그 자리에 인사하러 오긴 했지만 은퇴식 후 그들과 따로 술자리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윤지웅이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나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의도는 오해하지 않는다”면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한편 경찰은 윤지웅이 정상적인 조사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귀가 조치했다. 음주를 한 데다가 잠도 제대로 자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태가 진술상에 오해를 불러왔을 수도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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