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 벽화 그리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예산 낭비 '논란'

대구 달서구청, 벽화 그리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예산 낭비 '논란'

기사승인 2017-07-12 21:38:28

[쿠키뉴스 대구=김강석기자] 대구 달서구청이 도시경관 개선사업을 이유로 마구잡이 벽화 그리기에 집중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예산을 허비하는 등 졸속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7월 현재 달서구청의 벽화그리기 사업은 웃는얼굴아트센터앞 담장 벽화를 비롯해 12건의 사업에 33,000여만 원의 예산이 책정돼 아직 6건은 추진 예정이다.

벽화그리기 사업은 적은 예산으로 노후 담장이나 교각 등에 색채를 입혀 활기찬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장점으로 시행 초기는 큰 효과를 얻은 반면 2~3년이 지나면 비와 눈, 먼지 등 오염으로 인해 색깔이 옅어지고 지워져 벽화 위에 덧칠을 반복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면서 최근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달서구청은 벽화그리기 사업에 혈안이 돼 멀쩡한 길 두 곳에 높이 3M, 길이 9M, 두께 30CM의 옹벽 구조물을 세웠는가하면 옹벽의 높이와 크기가 오히려 도시경관을 저해하는 등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옹벽은 토압과 수압의 영향을 덜 받는 AB아파트 담장 밖에 설치가 됐지만, 일반적인 옹벽의 기초구조물 대신 지진에 취약한 H5개를 땅 속 1M에 묻어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민들의 보행 안전에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달서구청이 성서지역의 가로인 성서산업단지~선원로 구간의 거리를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심 속의 쾌적한 휴게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1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10M, 길이 1,500M의 보도정비와 수경, 조경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사는 이태훈 구청장의 치적 쌓기 사업으로 전락, 아무런 특색과 테마가 없는 거리로 전락할 우려를 낳는 등 주민들의  원성도 높다.

더군다나 이 지역은 공단이 인접해 외부 관광객의 유입이 예상되는 곳도 아니고, 꾸준히 관광객즐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도 아니어서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얻는 것이 작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억지 공사여서 구청 측이 주장하는  활기찬 도시환경 조성과도 거리가 멀다는 얘기가 만만찮다.

상황이 이런데도 구청 측은 가로 주변에 여러 가지 수목을 식재하고 옹벽구조물에 벽화를 그려 넣고 조명 등으로 꾸며 포토존을 만든다는 어처구니없는 항변만 늘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통해 관내 도시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고 주민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잘 못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 조성공사는 지난해 3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8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80%의 공정률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kimksuk@kukinews.com
김강석 기자
kimksuk@kukinews.com
김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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