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한승혁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제구로 고개를 숙였다.
KIA 타이거즈 투수 한승혁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대1로 뒤진 4회 1사 2루 상황에 등판해 1이닝 3사사구 1실점했다.
첫 타자 김성욱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 한 한승혁은 모창민을 맞아서는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변화구와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고 6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나성범을 맞아서는 또 다시 안정을 찾았다.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섞어 삼진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문제는 KIA가 1점을 추격한 5회였다. 스트라이크존을 어이없이 벗어나는 공이 속출했다. 결국 박석민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후 권희동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범했고 박석민을 2루까지 진루시켰다. 권희동을 가까스로 플라이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조평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폭투를 범해 박석민을 3루까지 진루시켰다. 조평호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김기태 감독의 인내심도 극에 달했다. 한승혁을 내리고 박진태를 투입했다. 그러나 박진태 마저 김태군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기록했다.
2011년 KIA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승혁은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KIA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불안정한 제구로 인해 구위가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승혁에 거는 팬들의 기대치도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도 KIA의 마무리 자원으로 낙점됐으나 고질적인 제구 난조 때문에 대체로 추격조로 나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녹록치 않다. 29경기에서 1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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