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KIA가 NC에 힘의 격차를 똑똑히 각인시켰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전반기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7대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마산에서 NC에 스윕패 굴욕을 맛본 KIA는 보란 듯이 NC에 설욕했다. 이번 3연전 싹쓸이로 승차를 8경기까지 벌렸다. 사실상 독주 모드를 가동했다.
KIA는 10개 구단 중 투타가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헥터와 양현종, 임기영과 팻딘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무려 56승을 합작했다. 평균자책점은 4.07로 리그 1위다. 팻딘이 최근 다소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근심이 없다.
타선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6월과 7월 KIA 타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NC와 공동 선두로 내려앉으며 위기가 찾아왔을 때 KIA를 건져낸 건 타선이었다.
11타자 연속 안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한 경기 22득점 등 숱한 타격 기록을 쏟아내며 파죽지세로 상대 마운드를 공략했다.
100억이라는 거액에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시즌이 절반 지났을 뿐이지만 이미 몸값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역 후 복귀한 유격수 김선빈 역시 최형우에 뒤지지 않는다.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는 응집력이 KIA 타선의 장점이다.
아킬레스건은 불펜이다. 평균자책점이 6.29로 리그 최하위다. 임창용과 김윤동, 한승혁 등이 난조를 보인다. 이들이 기록한 블론세이브만도 무려 8개다.
하지만 이번 NC전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임기영이 불펜으로 등판했고 임기영을 대신해 선발 등판했던 정용운도 불펜으로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불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단기전에서 선발 자원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불안한 뒷문을 억지로 걸어 잠그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시즌이 막 절반 지났을 뿐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야구다. 그러나 현재로선 KIA를 막을 팀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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