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양균 기자]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이 26일 국가보훈처에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급박했던 26일의 자초지종은 이렇다. 그날 오전 11시 서울보훈병원에서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회가 열려, 성과연봉제 폐기 심의 안건이 의결됐다. 김 이사장이 도입코자 노력한 성과연봉제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이다.
오후 6시 김 이사장은 보훈공단 간부를 국가보훈처에 보내 사표를 제출했다. 김 이사장은 8월말을 끝으로 보훈공단을 떠나게 된다. 당초 임기가 11월 26일임을 미뤄볼 때, 최근 김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과 보훈공단이 잇따른 언론보도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로써 김 이사장은 하루 동안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불리었던 성과연봉제를 자기 손으로 폐기한 동시에, 보훈공단을 떠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김 이사장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은 “사필귀정”이라고 일갈했다. 박 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 폐기를 비롯해 이사장의 사표제출은 당연한 결과다. 향후 보훈공단이 다시금 공공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보훈공단은 국가유공환자를 위한 따뜻한 공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이사장이 8월말 사퇴하면서 양대 노총 공대위가 ‘적폐 10인’으로 꼽은 기관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가스공사 이승훈 사장의 중도 하차를 시작으로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도 8월말 사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역시 병원 고위층으로부터 거듭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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