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의 이야기 혹은 당신의 이야기 ’제로미터’

박원의 이야기 혹은 당신의 이야기 ’제로미터’

박원의 이야기 혹은 당신의 이야기 ’제로미터’

기사승인 2017-07-27 13:11:15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살면서 가장 강렬했고 가장 바닥을 쳤던 그 사람과의 이야기”

박원의 신보 ‘제로미터’(0M)는 박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낸 앨범이다. 총 4곡의 가사를 모두 박원이 썼고 작곡에도 참여했다. 박원은 전작에서도 꾸준히 자작곡을 선보인 싱어송라이터이지만, 이번 앨범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앨범의 전 곡이 한 사람과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덕분이다.

박원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소월로 남산예술센터에서 비사이드(b-side) 앨범 ‘제로미터’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원은 대표곡 ‘노력’과 신보의 타이틀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를 라이브로 선보이고 앨범을 만들게 된 이유와 과정을 설명했다.

‘제로미터’는 박원이 하고자하는 음악의 큰 흐름에서 벗어난 앨범인 동시에 가장 개인적인 앨범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원은 이 앨범을 미니앨범이 아닌 비사이드 앨범이라고 칭했다. 정규앨범이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을 담은 앨범이라면, 이번 앨범은 일종의 번외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원은 “음악 안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듣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는 모르겠다”며 앨범 발매 전 긴장된 심경을 밝혔다.

앨범에 실린 ‘터치’(touch) ‘올 오브 마이 라이프’ ‘다운’(DOWN) ‘미라클’(miracle) 4곡은 모두 한 사람과의 경험을 담아낸 노래다. ‘터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을 표현한 곡이며 타이틀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이별 후의 이야기다. ‘다운’과 ‘미라클’ 또한 이별 후 고통스러운 순간을 노래한다. 박원은 앨범 소개 글을 통해 “당신의 공감 보다 저의 고통을 택한 앨범”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박원은  “4곡 모두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좋았던 기억, 버림 받아던 기억, 헤어지고 나서의 기억 등을 담았다”며 “아직도 이 분 때문에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앨범을 통해 가장 밑바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범명 ‘제로미터’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역을 나타내는 ‘제로 미터 지역’(zero meter region)에서 유래됐다. 트랙 넘버링도 0번부터 시작해 –1, -2, -3으로 이어진다. 

박원은 타이틀에 관해 “부르기 힘들고 민망할 정도로 너무 제 이야기인 노래”라고 고백했다. 이어 “수록곡 제목을 모두 영어로 하고 전작에 비해 영어 가사를 많이 넣은 것도 노래를 부를 때 조금 덜 힘들게 하려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질감의 가사로 많은 호응을 받아온 박원은 자신의 이야기 또한 그 결을 잃지 않고 적어 내려갔다. 연애의 단면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뮤직비디오는 19세이상관람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많은 부분을 감추기 위해 노력했다. 박원은 “제 이야기라고 공공연하게 말했지만,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음악을 웅장한 스케일로 만들었다”며 “이후 정규앨범은 이전 제 스타일의 음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낯에 가까운 노래를 세상에 내놓기까지 망설임은 없었을까. 이에 관해 박원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금 전 타이틀 곡을 부르며 그 사람과의 이야기로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이별 후 친구에게 말하듯 내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이야기하면서 무뎌지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내기로 결심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원은 27일 오후 6시 새 앨범 ‘제로미터’를 발표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오는 9월 공연을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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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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