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 창원의 한화테크윈에서 또 이물질 혼입 사고가 발생했다.
애벌레 국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저녁 식사로 제공된 김치에서 또 애벌레가 발견됐다.
이 회사의 한끼 밥값은 6950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사업장의 4000원대 밥값보다 지나치게 비싸 ‘밥값 뻥튀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잇따라 이물질 혼입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싼 밥값에 비해 식자재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에 따르면 전날 이 회사 식당에서 저녁 식사로 제공된 김치에서 애벌레가 섞여 나왔다.
불과 하루 전인 지난 26일에도 점심 식사 메뉴로 나온 순두부백탕국에서 애벌레가 섞여 나오는 혼입 사고가 발생했다.
금속노조 지회는 잇따르는 이물질 혼입 사고에 대해 사측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단체급식소 위생 상태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여름인데도 연이어 발생된 불미스러운 위생 문제의 시정을 요구했지만 사내식당의 위생 상태는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 식당 식자재 관리가 비싼 밥값과는 반비례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같은 사업장 식당에서 저녁 식사로 나온 깍두기 반찬에 담배꽁초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한화테크윈의 식당위탁 운영업체는 한화그룹 내 한화푸디스트에서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금속노조는 위생상 문제가 발생돼도 회사가 강력한 시정조치 요구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삼성테크윈지회는 재차 사측에 재발방지 약속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지부는 “사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공식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사원의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먹거리가 제공될 때까지 강력한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화푸디스트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한화테크윈을 대상으로 부당노동행위 등 노동법 전반에 걸쳐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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