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정규 시즌 1위 자릴 놓고 겨루는 두 팀 간 경기가 성사됐다. 불꽃 튀는 미드라이너 맞대결이 예상된다.
롱주 게이밍과 kt 롤스터는 1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질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두 팀 다 13승3패를 기록한 상황. 정규 시즌은 각각 2경기만이 남았다. 이번 경기를 잡는 팀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 결승 직행할 확률이 높다.
우승 경험이 없는 두 팀에게 이번 시즌은 우승 적기다. 절대자 SK텔레콤 T1이 유례없는 슬럼프를 겪고 있다. 최근 2연승을 거뒀지만, 아직 전성기 기량을 되찾기엔 시간이 걸린다는 평이다. 반면 오늘 경기를 치를 둘은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롱주는 2라운드 전승을 기록 중이다. kt도 2라운드 1번째 경기였던 락스 타이거즈전 패배 후 전부 승리했다.
만년 약팀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롱주는 ‘이번엔 정말 다르다’를 증명코자 한다. 창단 후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데 이어 첫 결승 진출까지 노린다. ‘여름 왕자’ kt는 서머 결승 개근 기록을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은 3번째 여름 대권 도전이다.
양 팀 다 쉽지 않은 일정이 하나 더 남아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롱주는 3위 삼성 갤럭시와 붙는다. kt는 4위 SK텔레콤 T1과 붙는다. 두 팀 모두 상대방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만약을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경기 승패는 미드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양 팀 미드라이너다. 우선 롱주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의 이번 시즌 KDA는 11.6으로 이 부분 단연 탑이다. 경기당 0.9 데스만을 기록 중이다. 노 데스 경기가 17경기나 된다. 지금까지 40경기를 치렀으니 2경기 중 1번은 죽지 않은 셈이다.
전투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아니다. 킬 관여율 78%로 결코 낮지 않다. MVP 포인트도 어느새 1200점이나 쌓았다. 일부 팬들은 그가 ‘페이커’ 이상혁의 전성기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kt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폰’ 허원석은 시즌 초반 다소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물오른 기량을 과시 중이다. 원조 ‘안정감의 대명사’였던 그의 올 시즌 KDA는 5.7이다. 곽보성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평균 데스 또한 1.6에 그치고 있다.
허원석은 어느덧 프로게이머 데뷔 4주년을 맞았다.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이번 시즌은 큰 도전이다. 허원석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중국 리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전부 우승했다. 단 하나 없는 게 롤챔스 트로피다. 따라서 허원석에게 올 시즌은 커리어 완성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찾는 과정이다.
kt가 밴픽 과정에서 미드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허원석의 넓은 챔피언 풀을 활용한 전략이다. 올 시즌 두 선수 모스트3 챔피언은 탈리야-갈리오-오리아나로 같다.
그러나 허원석은 총 13개 챔피언을 사용했고, 곽보성은 8개 사용에 그쳤다. 허원석은 코르키-빅토르-카르마-르블랑 등을 3회 이상 사용했지만, 곽보성은 이 넷 중에선 르블랑을 1회 꺼내든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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