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워너원 데뷔 축하해”
오로지 그룹 워너원의 데뷔를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2만여 명의 관객이 마음을 모아 외쳤다. 워너원은 팬들이 직접 뽑은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의 무대를 고척돔 무대에서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며 이에 화답했다.
워너원은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경인로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투 비 원’(1×1=1·TO BE ONE) 발매 기념 공연인 ‘프리미어 쇼콘’을 열었다. 고척돔은 싸이,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 등이 콘서트나 팬미팅을 개최했던 대형 공연장이다. 지난 6월 내한한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곳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워너원은 이곳에서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결합한 ‘쇼콘’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워너원의 고척돔 데뷔 공연은 신인으로서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초대형 공연장인 고척돔에서 공연을 열기 위해서는 관객 동원력이 충분히 검증돼야 한다. 1회에 최소 1만 명 이상의 이상 관객이 찾아야 공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너원은 준비한 2만 석을 모두 팔아 치우며 대형 신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만3000원이 정가였던 티켓은 수백만 원에 암표 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은 데뷔 공연이 가능했던 이유는 워너원의 팬층이 이미 탄탄하게 형성된 덕분이다. 워너원 11인의 멤버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시청자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멤버들은 2달간 방송을 통해 개개인의 매력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데뷔 전부터 팬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개인의 캐릭터와 서사는 워너원이 정식 데뷔 전부터 인기를 끄는데 큰 몫을 했다. 투표를 통해 팬들과 유대감도 끈끈해졌다. 덕분에 워너원은 팀이 결성된 순간부터 각종 광고와 예능을 섭렵하는 화제성을 보였다.
아티스트와 팬 모두 정식 데뷔만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일까. 데뷔 공연 당일 현장의 열기는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워너원의 팬들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을 찾아 기념상품 등을 구매하며 공연 관람을 기다렸다. 공연 시작을 위해 객석이 암전되자 팬들은 큰 함성으로 열기를 더했다. 대형 스크린에 11인의 멤버가 한 명씩 소개될 때마다 함성이 고조됐다. 워너원은 엄청난 함성 속에서 본무대에 등장해 ‘정식 데뷔’를 알렸다.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네버’(NEVER)와 ‘핸즈 온 미’(Hands on ME)를 워너원 버전으로 앨범에 수록한 이들은 이 두 곡으로 힘차게 공연을 열었다. 이후 11명 전원이 데뷔를 축하하기 위해 고척돔을 찾은 2만여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멤버들은 고척돔에서 데뷔 무대를 갖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듀스 101’ 참여 당시 시구를 하고 ‘나야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고척돔을 찾았던 것을 언급하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워너원은 “데뷔를 축하한다”는 팬들의 함성과 함께 투표로 선정된 타이틀곡 ‘에너제틱’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타이틀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수록곡 ‘활활’의 강렬한 무대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강다니엘은 타이틀곡에 관해 “팬들이 골라준 노래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보였다. 이어 이대휘는 “‘에너제틱’ 안무 중 무릎을 사용하는 동작이 많다. 덕분에 예쁜 안무가 나왔다”고 퍼포먼스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에너제틱’은 발표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음원차트 개편 이후 진입 1위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진행자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워너원은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는 등 온몸으로 기쁨을 나타냈다. 앙코르를 위해 무대에 오른 이들은 결국 감격의 눈물을 보이며 동시에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7일 오후 6시 미니앨범 ‘투 비 원’을 발매한 워너원은 오는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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