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포항=성민규 기자] 경북 포항 출신 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라 중앙무대에 진출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MB 정부 시절 큰 기대를 걸었다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는 불만이 가득한 지역 정서상 현 정부와의 연결고리가 생긴 만큼 지역발전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에 이들이 '진보 바람'을 일으키는 진원지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지난 9일 청와대 정책실 소속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에 임명됐다.
오 선임행정관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입성을 끝까지 고민하다 지역발전을 위해 청와대와 소통할 창구가 필요하다는 주위의 설득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은 국가공무원 2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으로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광역시·도 단위 행정 및 숙원사업을 관리하는 중요 파트다.
오 선임행정관은 대구·경북 당직자 중 유일하게 청와대에 입성한 케이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 실행의지를 드러내는 균형발전과 대선 공약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오 선임행정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포항 출신인 오 선임행정관은 영흥초·대동중·대동고·영남대를 졸업했다.
이에 앞서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포항 남·울릉 지역위원장이 지난달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됐다.
포항 출신인 허 정책보좌관은 영흥초·포항중·대동고·서울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포항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지난 2003년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2010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및 자치분권 연구소 정책실장, 2011년 민주통합당 경북도당 위원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영업자 김세환(46·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포항 출신들이 요직에 기용된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향후 이들의 역할에 따라 전통적인 보수성향인 포항에도 진보의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면서 "기존 정치권에 피로감을 느끼는 대중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 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