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의 문자메시지가 ‘스모킹 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제출된 장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에는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청와대와 검찰, 언론 등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도 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가 드러난다. 다음은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와 관련해 장 전 사장이 보고받은 내용이다.
“장선배님, 불쑥 죄송함다.. 오늘 11시 BH회동 관련 참고 하세요.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미국 대기업 17곳 10만개 청년 일자리 창출. 아무래도 지금 VIP에게 가장 중요한 게 노동개혁이니까 그에 대한 협조의 뜻 밝히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다음 정부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도록 지속가능성 담보 방안 내놓는 것도 좋아할 것 같구요.
임금피크제 도입하겠다고 하면 가장 좋아할 겁니다. 민간 기업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문제 때문에 정부가 도입을 강제할 수 없어서요. …그리고 논의와 궁리를 더해야겠지만 미국처럼 청년 채용 방향 제시하시면 JY 삼성 위상 강화는 물론 당청 국민 모두가 좋아할 듯합니다.”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들의 휴가 일정도 상세히 보고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 어디로 가진 않고 휴식 가지면서 정리할 것이다. 특별히 어디 가진 않는다. 바깥으로 가지 않는다.”
“수석들도 갈 것. 그때 아니면 저희는 갈 수가 없다.”
2015년 2월 고검장 인사가 있었다. 장 전 사장에게는 고검장 인사 정보 수집이 날아 들어왔다.
“이건주(17기) 사법연수원부원장. 한무근(17기) 법무부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장에게 용퇴 권고한 듯. 고검장이 아닌 17기 검사장은 이들 외에 앞서 사의 표명한 송찬엽 서울동부지검장 포함해 신경식 수원지검장, 백종수 부산지검장, 강경필 대검 공송부장, 신경식 지검장은 고검장 승진 이야기 있는데 지켜봐야할 듯하다고. 16기 고검장 중 김현웅 차관과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이 남고, 국민수 서울고검장, 이득홍 법무연수원장과 임정혁 대검차장이 나갈 듯. 공석 두 자리 합하면 10~11자리 승진 요인."
인사 정보 수집은 검찰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기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 인사와 관련한 정보 수집도 꼼꼼히 이뤄졌다.
“BH 기류(일부)입니다. 신세돈 교수는 과거 오랫동안 공부 모임을 같이 해 인연은 있으나, 김광두 교수 계열로 최근 청와대 비판을 많이해 주변에선 글쎄라는 반응입니다. 실장문제와 관련해 VIP가 지금까지도 아무 언급이 없어 시기조차 가늠하기 어렵답니다. BH실무자들도 답답해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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