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있다” 6년 동안 1945일 입원한 ‘나이롱’ 가족

“디스크 있다” 6년 동안 1945일 입원한 ‘나이롱’ 가족

기사승인 2017-08-14 09:28:45

[쿠키뉴스 밀양=강승우 기자] 6년 동안 1945일간 허위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속칭 나이롱 환자일가족 5명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특경법상 사기)A(48)씨를 구속하고, 남편 B(60)씨와 딸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가족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밀양과 부산의 중소형 병원 8곳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12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6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가족은 고액의 입원 일당이 나오는 보장성 보험 63개에 가입한 뒤 6년 동안 총 1945일이나 허위과장 입퇴원을 반복하며 보험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주로 디스크가 있다’ ‘허리를 삐었다는 등으로 속여 범행하다가 들키지 않자 딸들도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한 달에 납입한 보험료만 460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한 병원에서 범행을 오래하면 들통이 날 것을 우려해 투어식으로 다른 병원을 찾아가 나이롱 환자 행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년 동안 잦은 입퇴원과 과다 보험금 수령 등을 수상히 여긴 금융감독위의 수사의뢰로 경찰에 꼬리가 밟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 대해서도 이를 알고도 묵인 또는 방조했는지 범행 가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신진기 수사과장은 보험사기 범죄로 인한 보험료 누수로 선량한 다수 국민들에게 보험료 추가 부담을 야기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심각함에 따라 금감원과 보험협회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보험사기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