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북한과 미국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2300선 턱밑까지 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위 높은 대북발언으로 긴장 상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북한 김정은 정권도 반미 기조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다수는 북핵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동의하면서도 단기성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도 23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관측하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코스피는 2300선을 바닥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마 팀장은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수위조절 및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더해 미국과 중국 정상 간의 통화 등이 북핵 문제를 완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메시지는 다분히 전략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수석연구원도 “최근 시장의 하락은 8개월 연속 별다른 조정이 없던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고 대북 이슈가 함께 가세한 것”이라며 “23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 역시 “과거 대북리스크는 평균 5거래일, 최대 2주를 넘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도 단기적인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북한이 대치하고 있으나 무력 충돌의 가능성은 낮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자산에 대해 보호조치 없이 군사행동을 나서면 정치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밀려나도 빠르게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목표주가도 기존(2250~2600p) 전망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그 동안의 북한 리스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8월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어 8월말에 을지훈련이 예정되어 있어 한반도내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적어도 8월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4일 코스피 지수가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1p(0.63%) 상승한 2334.2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으나 이날 기관의 매수세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545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77억원 2511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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