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피 상승으로 증권사들 실적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 동기 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는 꾸준하게 줄어드는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희망퇴직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94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9명이 퇴사했다. 이는 지점 내 단시간 근로자가 많은 메리츠종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중 지난 1년 간 직원 수가 줄어든 회사는 5곳(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해당 자료에서 제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1년 간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직원 이탈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2분기 기준) 총 2995명에서 올해 상반기 2801명으로 194명이 줄어들었다. 대부분 이탈자는 정규직으로 지난해 상반기 2461명에서 2264명으로 감소했다. 계약직은 534명에서 537명으로 늘어났다. 이어 삼성증권(-56명), 대신증권(-47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줄어든 직원 수는 3명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 내 직원 이탈이 많은 것은 희망퇴직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노사간 희망퇴직 문제로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4월 “WM사업부 영업직원의 3분의 1은 자신의 직접적인 인건비만큼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NH투자증권 내 직원들의 이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2분기까지 기준으로 10대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은 39명의 직원이 이탈해 메리츠종금증권(-7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인원 감축을 통한 판관비 절감으로, 1인당 평균 급여 48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직원 수를 충원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2323명에서 올해 2분기 2418명으로 95명이 늘어났다. 키움증권도 539명에서 592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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