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최근 북핵 리스크로 주춤하긴 했으나 국내 증시의 활황으로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증권사 내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CEO(전문경영인) 및 오너들의 연봉도 대체적으로 늘어났다. 다만 직원들의 연봉과 인력 부침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금융권 내 급여액 최고…실적도 증권사 최상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 상반기 총 24억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면서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권에서 연봉 1위에 올랐다.
유 대표이사는 증권업계 최장수 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로 한국투자증권 실적 향상에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05억690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1079억7000만원) 대비 약 150.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588억5400만원으로 전년(1318억6400만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1인당 평균 직원 급여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평균 급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평균 급여는 5855만원으로 전년(약 6056만원) 대비 3.31%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 실적 증권사 1위…CEO 급여도 최상위권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연결 실적은 영업이익 3183억원, 당기순이익 2738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였던 988억 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 사업부문별 순이익은 세전 기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680억원의 수익을 냈다.
실적 향상만큼 최 수석부회장의 상반기 급여도 증권업계 CEO 가운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 상반기 급여는 9억1400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 메리츠종금증권의 최희문 대표이사(15억5438만원)에 이어 3번째다. 최 수석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김국용 부사장의 급여는 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김원규 대표이사, 실적·급여 동반 상승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954억원(2분기 1069억원), 영업이익 2670억원(2분기 1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0%, 53% 상승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희망퇴직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94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원규 대표이사는 지난해 4월 사내 게시판에 “WM사업부 영업직원의 3분의 1은 자신의 직접적인 인건비만큼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라는 글을 올리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정작 그의 올해 상반기 급여는 7억9400만원으로 전년(6억4800만원) 대비 22.53% 증가했다. 실적 향상과 함께 연봉도 함께 오른 것이다.
삼성증권, 5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CEO급여 미표기
삼성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25억원(누적 기준)으로 전년(988억원) 대비 23.98% 증가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2분기 WM(자산관리) 사업에서 1억원이상 개인고객의 평균 자산이 10억원을 돌파했다. 개인고객 총 예탁자산만 100조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의 급여는 사업보고서에 표기되지 않았다. 현재 개인별 연봉이 5억원이 넘어야 사업보고서에 표시돼서다. 삼성증권이 그룹 내 차지하는 입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4883만원으로 전년 대비(4625만원) 늘어났다.
윤 사장이 부임한 이후 실적이 꾸준하게 오른 만큼 내년 초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금융권 관계자는 말한다.
KB증권 2분기 순이익 적자…상반기 순이익은 약 910억원 .
KB증권은 당기순이익에서 마이너스(-) 177억원을 기록하며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거뒀다. 지난 5월과 6월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관련 손익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돼서다. 상반기 기준으로 약 9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각자대표 체제를 이룬 회사의 CEO 연봉도 차이가 났다. KB증권 윤경은 대표이사와 전병조 대표이사가 올 상반기 각각 5억1700만원, 7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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