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 미루다간 화 키운다

위암 치료, 미루다간 화 키운다

기사승인 2017-08-18 12:05:35
[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주장이 나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은 다른 암도 수술을 하지 않고 정상생활이 가능하느냐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특히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의 경우, 전문가들은 제때 적절한 수술을 요한다고 말한다. 

이혁준 서울대병원 교수팀이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1988년~2015년 기간동안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0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5개월 이상 수술 등의 ‘적극적’ 암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였다. 치료거부 이유는 합병증, 치료걱정, 대체요법, 경제적문제 등이었다.

그 결과, 조기위암 환자가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위암으로 악화되는데 34개월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병기별로는 ▶1기→2기, 34개월 ▶2기→3기, 19개월 ▶3기→4기, 2개월이 소요됐다. 초기 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기까진 1년이 걸렸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63개월 ▶2기, 25개월 ▶3기, 13개월 ▶4기, 10개월 후에 사망했다. 

일반적으로 위암 완치율이 1기에서 90%(2기: 75%, 3기: 45%)이며, 4기도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위암에서 적극적 치료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또한 환자 연령은 암 진행 속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평균 나이는 67세였으며,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해도 위암 진행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성별 및 암의 분화도 역시 큰 관련성이 없었다.

이혁준 교수는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