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연일 이어지는 ‘살충제 계란’ 논란에 의사단체가 입을 열었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오전 의협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해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 백현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 위원장이 참석했다.
‘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해 의협은 ▲국민 먹거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 ▲동물사육 환경의 근본적 개선 ▲의약품과 동물약품을 통합관리 시스템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우선 의협은 “식품위해정보 신속대응에 미흡했고, 친환경 인증 식품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또한 일부 검사를 근거로 안전성 발표를 번복하는 등 위기관리의 난맥을 드려냈다”고 지적하고 “산란계 농장은 물론 유통 달걀 등에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물 사육 환경의 근본적인 개선도 요구했다. 백현욱 위원장은 “살충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AI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모두 축산 환경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의협은 현재 2개 부처에서 각각 관리되는 의약품과 동물약품(농약)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안했다. 의협은 “동물약품은 사람이 섭취하는 동식물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끼친다”며 “동물약품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문제 발생 시 초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 산란계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그리고 지난 17일 추가 검출된 피리다벤까지 총 5종이다. 이들 ‘살충제 계란’으로 인해 급성독성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의협은 “현재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도 가장 민감한 집단인 10kg 미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독성실험을 근거로 한 인간 급성독성 참고치에 비하면 20%수준이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장기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 사례 보고는 지금까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지속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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