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쇼핑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집에서 인터넷쇼핑이나 홈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고 마트와 편의점, 백화점은 발길이 줄었다. 실제 이번 2분기 실적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태별 2분기 실적은 홈쇼핑이 가장 좋았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줄었고 백화점은 역신장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경우 2분기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난 9181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취급고를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익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다. 홈쇼핑의 경우 모바일 확대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며 대부분 업체의 영업익이 두자릿수로 껑충 뛰어올랐다.
GS홈쇼핑의 2분기 취급고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9866억원, 영업익은 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올랐다. 현대홈쇼핑도 2분기 취급고는 8896억원, 영업익이 연결기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영업익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늘어났다.
이는 홈쇼핑 업체가 단독상품을 늘리며 안방을 사로잡고 있고, 온라인과 모바일 T커머스 사업에도 주력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의 주요 채널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며 끊임없이 접촉지대를 늘리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에 온라인 마켓과 채널을 넘어 경쟁하면서 온라인 쇼핑 비즈니스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올해 성과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면서 이익이 좀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사드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적자를 630억원 냈다. 해외 부문의 영업손실이 330억원에 이르렀지만 국내에서도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였다. 2분기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출점비용은 늘어나는데 편의점 점포당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BGF리테일의 영업익은 741억원으로 동기 대비 18.2% 성장했다. GS리테일과 비교해 양호한 실적이지만 점포당 매출은 1분기에 이어 4% 이상 감소하고 있다.
백화점은 역신장 경향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개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사업이 1.7% 역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년 대비 2.9% 줄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이익 증감률을 보면 홈쇼핑>대형마트>백화점 순"이라며 "홈쇼핑은 21.3% 증가했고, 대형마트도 18% 올랐지만 편의점은 빅3기준으로 1.8% 역신장했고, 백화점 전반은 무려 21.1%의 역신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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