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이번엔 ‘해적’ 토벌에 나선다. 올 시즌 유독 승운과 거리가 먼 류현진이 피츠버그를 상대로 5승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매 경기가 시험대인 류현진이지만 이번 등판은 특히 중요하다. 선발 경쟁자 마에다 켄타가 21일 6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데다가 22일엔 알렉스 우드가 흉쇄관절 부상 재발로 통증을 호소했다.
코칭스태프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호투를 이어간다면 이들의 비교우위에 설 수 있다.
최근 들어 무게추도 류현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 역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을 점치며 선발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1⅔이닝 동안 4승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21위, 내셔널리그 11위에 해당하는 방어율이다.
특히 후반기는 평균자책점이 1.55에 그칠 만큼 안정적이다. 반면 마에다와 우드는 평균자책점이 각각 2.80, 3.80에 달한다. 단순히 후반기 폼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앞선다.
이런 상황에서 피츠버그와의 대진은 반갑다. 류현진은 그간 피츠버그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3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피안타율은 2할3푼8리로 자신의 통산 피안타율 2할5푼7리보다 낮다.
류현진의 데뷔전 첫 승 제물 역시 피츠버그였다. 지난 2013년 4월8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해 6.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피츠버그의 천적인 셈이다.
심지어 현재의 피츠버그는 당시보다 전력이 저하됐다. 22일 기준으로 올 시즌 60승64패 승률 4할8푼4리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로 내려앉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30으로 준수하지만 팀 타율은 2할4푼8리로 리그 12위 하위권이다.
좌투수 상대 극강의 공격력을 보인 디트로이트 타선에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류현진이다. 그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데이비드 프리즈와 조디 머서, 올 시즌 부활한 ‘캡틴’ 맥커친만 주의한다면 무리없이 호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변수는 있다. 피츠버그전은 류현진의 올 시즌 2번째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류현진은 통산 나흘 휴식 등판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지만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는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했다.
이를 감안해 지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비교적 적은 투구 수를 소화하고 등판을 마무리했지만 완벽히 회복이 이뤄졌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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