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리자드형 ELS, 위험손실 보다 안정성 높아

[알기쉬운 경제] 리자드형 ELS, 위험손실 보다 안정성 높아

기사승인 2017-08-24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한때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던 ELS(주가연계증권)가 주춤하면서 변형 ELS ‘리자드형 ELS’가 투자자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리자드형 ELS란 도마뱀(Lizard)이 위기 시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것처럼 하락장에서 ELS가 조기에 상환되지 못하더라도 중도상환이 가능한 조건을 갖춘 상품이다. 이는 기존 ELS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과 리스크 회피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 재테크 상품 ELS, 홍콩 H지수 하락으로 흔들

ELS는 국민 재테크로 불릴 만큼 투자자로부터 매력적인 상품이었다. 2014년 ELS·DLS 발행잔액은 84조2208억원으로 주식형 펀드 설정액(79조3019억원)과 비교해 6.20% 앞섰다. 중위험·중수익이라는 상품의 특성으로 수익률과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5년 홍콩 H지수 하락 쇼크로 ELS의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국내 ELS 상품이 홍콩H지수에 의존도가 컸기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기존 E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을 하지 못한다. 결국 만기까지 가서 원금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무보증 회사채와 비슷한 구조로 증권사가 부도나면 투자자는 원금 회수를 하지 못하게 된다.

2015년 홍콩H지수 하락으로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셈이다. 지난 2016년 ELS 발행금액(49조4116억원)은 3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도 2015년 발행량 76조9499억원에 비해 35.8%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35조6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22.9% 늘어났다. 주가 상승과 함께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ELS 발행잔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잔액은 4조7261억원이다. 이는 전달(6월·5조3438억원)과 비교해 6177억원 감소했다. 

리자드형 ELS, 투자자 손실 완화 효과

최근 리자드형 ELS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자드ELS는 위기를 맞았을 때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도마뱀(lizard) 전략을 표방한 것이다. 즉 하락장에서 조기상환하지 않더라도 중도 상환이 가능하다.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손실구간(녹인·Knock-in)을 넘어서지 않으면 수익을 일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리자드형 ELS는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상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모 증권사의 ‘리자드형 ELS 상품이 파생시장협의회가 선정한 ’올해 최우수 파생금융상품‘으로 선정됐다. 또한 해당 상품은 올해 6월 1조5000억원의 판매금액을 달성했다.

다만 수익률이 기존 ELS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때문에 2015년 홍콩H지수 하락 국면 이전에는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않았다. 또한 리자드형 상품도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밑으로 정해진 것 보다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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