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이번에도 등판했다. 큰 점수 차를 불펜진이 지켜내지 못하면서 손승락의 어깨만 무거워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대5로 진땀승을 거뒀다. 3연승 행진을 달린 롯데는 4위 수성에 성공했다.
8회 2득점을 추가하면서 점수를 7대2까지 벌릴 때만 해도 쉽게 경기가 끝날 듯 보였다. 하지만 7회에 이어 8회에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버나디나에 안타를 허용했고 최형우에 볼넷을 내줬다. 나지완을 가까스로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안치홍과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3점 홈런을 내주며 턱밑까지 쫓겼다.
결국 조정훈이 마운드에 올라 나머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처리했지만 9회는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의 승부가 예고돼 있었다.
결국 손승락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올 시즌 51경기 1승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29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다. 특히 후반기 들어 ‘언터쳐블’에 가까운 구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등판이 잦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손승락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월에만 13경기에 등판해 무려 12닝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 포함 연투가 2번, 3연투는 1번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불필요한 등판도 있었다. 그 예로 전날인 22일 경기는 7대1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9회 불펜진의 난조로 손승락이 급히 투입됐다. 이날 역시 박진형이 제 몫을 다 해줬다면 손승락은 몸을 풀 필요조차 없었다.
손승락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지만 손승락의 과부화는 찝찝하다. 현재도 진통제를 맞고 마운드에 오르는 손승락이다. 손승락이 체력 저하로 무너진다면 롯데의 ‘다 잡은’ 가을 야구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불펜진의 분전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