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그룹이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와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합작사의 경영권과 관련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에 앞서 테이블에 앉았던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 합작 논의를 중단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날 스타필드 고양 오픈 간담회에서 “11번가와의 제휴를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SK플래닛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은 11번가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피인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SK플래닛의 11번가 직원들은 경영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2일 SK플래닛의 서성원 대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11번가를 분사 후 매각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 측은 딜이 성사된다면 11번가와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아이몰 등 기존 롯데그룹의 온라인몰을 합칠 계획이다. 롯데는 현재 7곳의 온라인 몰을 갖고 있다. 롯데 통합몰에 오픈마켓(11번가)과 롯데마트 등의 신선식품군, 백화점 명품 등을 나란히 진열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이 경우 이베이코리아를 뛰어넘는 원톱 온라인 몰이 탄생하게 된다. 11번가는 거래액이 8조원대로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14조원)에 이어 업계 2위 수준이다.
롯데 관계자는 “관심을 가지고 합작사를 포함한 여러 사항을 검토 중이다"라면서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고 현재 시점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