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제조한 깨끗한나라 "여성환경연대 실험결과 전 제품 공개하라"

릴리안 생리대 제조한 깨끗한나라 "여성환경연대 실험결과 전 제품 공개하라"

제품 9종 전체 조사 결과 안 밝히고 릴리안만 지목…"법적 조치 강구"

기사승인 2017-08-28 16:45:54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유해 논란을 빚은 릴리안 생리대의 제조사 깨끗한나라가 생리대 유해성 실험을 실시한 여성환경연대에 실험 전 제품 공개를 정식으로 요구했다. 

깨끗한나라는 28일 "당사는 이 같은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연구책임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험한 전 제품 공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깨끗한나라 측은 지난 3월 발표된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유해물질 검출 시험에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외에 9개의 다른 제품에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지만 릴리안에 대해서만 시험 결과가 공표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

마치 릴리안의 경우에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잘못된 선입견을 일반 국민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에서 그 논란이 릴리안에 대해서만 집중됐다.  

깨끗한나라 측은 "이 같은 입장을 번복, 직접 공개하지 않고 이를 식약처에 일임키로 한 것은 실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3월 검출 시험의 대상 제품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였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2015년도 생리대 브랜드별 매출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후 제조업체를 겹치지 않게 1위부터 10위 사이의 제품을 실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C닐슨 통계 기준 팬티라이너 1위 제품과 중형생리대 2위 제품이 시험 대상에서 제외되고, 다수의 동일 제조업체 제품이 한꺼번에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과연 위 시험 대상 선정이 여성환경연대가 밝힌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된 것인지 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한나라 측은 "3월 검출 시험의 공정성과 순수성을 명확히 하고, 제반 의혹과 소비자들의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사항을 조속히 공개하여 달라"고 요구했다. 

깨끗한나라 측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나머지 9개 브랜드 상세 내역 △위 시험 대상 제품의 선정 기준과 선정 주체 △위 시험 대상 제품의 제조일자 △위 시험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시험의 신뢰 수준 포함) △위 시험 결과 발표 이후 특정 브랜드명(릴리안)이 외부에 공개된 사유와 경위 등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깨끗한나라는 법적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설명하고 내용증명을 법무법인을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연구책임 김만구 교수)에게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연대는 해당 실험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연대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3월 시험 대상 업체와 제품명이 포함된 시험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다"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조사가 시작된만큼 정보 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한다"고 전했다. 

식약처 또한 실험결과 공개에 난색을 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조사하지 않은 내용을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정부가 자체 조사한 결과는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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