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탄 폭발위력 얼마나? 실제 실험규모 놓고 의견 '분분'

북한 수소탄 폭발위력 얼마나? 실제 실험규모 놓고 의견 '분분'

기사승인 2017-09-03 20:58:2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폭발위력은 완전한 수소탄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ICBM 장착 수소탄'의 내부 구조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전격적으로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성명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위력을 키운 수소탄 또는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해왔다.

이런 예견대로 북한은 이번에 폭발위력이 대폭 증대된 핵실험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감지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인공지진 규모는 5.7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 규모는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의 5∼6배에 이르는 폭발력으로 추정했다.

5차 핵실험 때의 폭발위력은 국방부가 10㏏(킬로톤: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로 추정한 반면, 일본 방위성은 11∼12㏏로 우리보다 높게 추정했다.

기상청의 평가대로 폭발위력을 환산하면 50∼60㏏ 또는 55∼72㏏로 나온다. 최소 50㏏ 이상에서 70㏏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무기 위력(약 21kt)의 약 3배에 달한다.

러시아 지진당국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규모를 6.4로 평가했는데 이 경우 폭발위력은 100kt을 훌쩍 넘을 수 있다.

정확한 관측은 아직 어렵지만, 6차 핵실험의 폭발위력은 일단 5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커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북한 주장대로 실제 수소탄 실험을 했는지와 성공 여부다.

수소탄 실험을 할 때 보통 폭발위력이 100㏏을 넘는 것으로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기상청이 추정한 폭발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완전한 수소탄 실험에 못 미쳤을 수도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시험 측정 결과 총폭발 위력과 분열 대 융합 위력비를 비롯한 핵 전투부의 위력 지표들과 2단열 핵무기로서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모든 물리적 지표들이 설계값에 충분히 도달하였으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되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로 미뤄 이날 오전 사진으로 공개한 'ICBM 장착용 수소탄'의 성능시험을 했을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중냄비 형태의 핵폭탄 기폭장치와 대(大)구(球)형 물체와 소(小)구형 물체가 결합된 1m 크기의 장구 모양의 핵폭발장치가 순서대로 놓여있다. 기폭장치와 대구형 물체는 전선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는 옛 소련에서 1950∼1960년대 실험한 전형적인 수소탄 내부 구조로 평가됐다. 미국의 수소탄은 핵융합 물질이 든 장치를 원통형에 가깝게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수소탄은 핵보유국들이 운용 중인 것과 대체로 유사하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이 이번에 수소탄이나 그에 준하는 핵무기를 폭발시켰으나 의도적으로 폭발력을 낮췄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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