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월드 할로윈축제, 스릴감에 으슬으슬 식은땀까지

[르포] 롯데월드 할로윈축제, 스릴감에 으슬으슬 식은땀까지

현실 잊게 해주는 몰입감과 스릴…좀비들 불쑥 나오는 좀비팩토리가 화룡점정

기사승인 2017-09-07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월드의 상징인 마법의 성이 묘한 푸른빛으로 물들었다. 바로 할로윈 축제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롯데월드에서는 미리 '호러 할로윈2'를 시작했다. 실제로 가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신미약자는 애초에 안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지난 6일 저녁 6시 넘어 롯데월드에 도착했다.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나는 붉은 성과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 때문에 할로윈 분위기가 꽤 났다. 

특히 돌아다니는 연기자 중에도 팔에는 동자를 이고 있고 심장(!)이 없는 거대좀비는 심장을 옴찔거리게 하는 광경이었다. 다리를 한 쪽으로 절면서 다가오는 다양한 좀비들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선 롯데월드에 왔으니 분장부터 좀 해볼까. 먼저 분장실부터 찾았다. 피눈물 분장부터 입이 찢어진 조커 분장까지 기기괴괴 각양각색의 분장 예시가 전시돼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에 충격...순간 소심해져 이마와 코에 작은 상처 분장만 조금(?) 했다.   

할로윈 기간마다 롯데월드에 와서 분장을 지휘한다는 분장실의 김봉춘 부장은 "단골이 많아서 자리를 못 비운다"며 "단골 분들은 점점 더 센 분장을 하면서 '분장 욕심'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분장사로 활약한 경력이 화려한 만큼 크고 작은 분장들을 순식간에 뚝딱 해 냈다. 

유명 BJ가 좀비가 나오는 롯데월드에 잠입(?)하는 '좀비 실황 라이브'를 보며 공포감에 예열을 시작했다. 들어가는 곳부터 깜깜한 게 느낌이 영 안 좋다 했는데, 영화 상영관처럼 시야가 툭 터지며 안심이 됐다. 

영상이 시작되는데 역시... 왜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가 않는 것일까. 분명히 으스스한 영상일 걸 알면서도, 좀비가 나올 걸 알면서도 왜 무서운 걸까. 정말 엄격 근엄 진지하게 가만히 있고 싶었는데 있는 비명 없는 비명을 다 질러댔다. 어쩐지 앞사람 비명 소리가 나온다 했는데 나오면서까지 나를 무섭게 하는 이곳은...출구 없는 좀비지옥. 

드디어 좀비 실황 라이브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왠 정신병자 옷을 입고 조커 분장을 한 남자와 간호사 복장에 피칠갑을 한 여자 커플 둘이 쓱 지나간다. 심지어 그들은 고용된 액터도 아니다. 그저 즐기러 온 이들이다. 이런 무서운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랐다. 

매직 아일랜드에 위치한 범퍼카는 이번 할로윈 기간을 맞아 헌티드 하우스 '빅 대디의 좀비 팩토리'로 탈바꿈했다. 여기가 사실 할로윈 무드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온 유니버설의 좀비 팩토리와 그 분위기가 매우 유사하다. 문제는 알면서도 당하는 곳이어서 문제지. 

무서운 곳이라고 귀 따갑게 들어서 그런지 생각한 것보다는 나았지만, 정말 무섭다. 으악 무섭다. 하필 일행 중 제일 앞에 들어가서 눈물 날 뻔했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 두근두근함. 생각보다 더 잔혹(?)하고 무섭다. 야간병동도 나오고 해부학교실도 나오고 으윽. 아이들은 들어가지 않는 게 나을 듯하다. 몇 분 만에 목 뒤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좀비 퍼포먼스 '통제구역 M'이다. 어드벤처로 잠입한 좀비들과 이에 대항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좀비로 분장한 배우들의 열연을 볼 수 있다. 사실 내용 자체는 뻔하지만 이 퍼포먼스를 더 즐기는 팁. 엄청 무서운 척을 하면서 리액션을 해 주면 이 좀비들이 더 무섭도록 즐겁게(?) 해준다. 

아틀란티스 출구에 위치한 좀비케이브 중화루에서는 피범벅 짜장면과 눈알 탕수육 등 다양한 호러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마치 혈액팩처럼 포장된 음료를 쪽쪽 빨아먹는 맛이 꿀맛이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도 풀고 당도 충전하니, 무미건조했던 삶에 눈 번쩍 뜨이게 하는 얼음을 올린 것처럼 좀 살맛 나는 느낌이다. 

다만 롯데월드 연간 회원권이 올랐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롯데월드는 오는 15일부터 연간 회원권 요금을 올린다. 최근 리뉴얼을 진행한 VR 어트랙션이나 호러 할로윈 등으로 인한 투자 비용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고객들은 입장권이나 자유이용권 할인 행사를 더 꼼꼼이 챙겨보고 할인 받고 가는 게 좋겠다. 

또 이번 할로윈 축제에서 일부 컨텐츠에서는 SNS상에서 혐오 논란이 일부 일기도 했다. 롯데월드 측에서는 논란이 된 콘텐츠는 깨끗이 치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좀비 팩토리 등에서는 확실히 아이들이 보기에 잔인한 콘텐츠들이 들어 있어 가족들이 올 경우는 어린아이들이 볼 수 있는 컨텐츠를 선택하는 게 좋을 듯하다. 

박순오 롯데월드 마케팅 본부장은 "작년 호러 할로윈 행사를 했을 때 영업 신장률이 30% 늘었고, 입장객수도 20만명 늘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준비를 더 많이 했는데 방문해서 할로윈과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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