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 태어난 건 죄 아니래요"
최근 특수학교 설립 지지를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를 외면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한 질타가 매섭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강서구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 주민토론'에 지역구 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특수 학교 설립을 주장하는 장애인 학부모들과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이 참석했다. 장애인 학부모들은 장애인 교육시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고,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애인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들은 "욕을 하시면 듣겠다.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다. 그러나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역주민 측의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학교는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의 발언 도중 자리를 떴다. 장애인 학부모들이 "의원님. 가지 마세요"라고 애원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여론은 들끓었다. 김 의원에 대한 뭇매은 물론이고, 지역주민의 님비(NIMBY) 현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을 동요케 한 것은 장애인 학부모의 무릎이었다. 장애인의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무릎을 꿇고 야유를 받아야 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 주민토론이 이슈화 되면서 함께 주목받는 영상이 있다. CBS TV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김세진 장애인 수영선수의 어머니 양정숙씨 편이 그것이다. 김군을 입양한 양씨, 그리고 양씨의 딸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 김군을 사랑으로 키워온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동생을 비하한 사람을 찾아가 "장애는 죄가 아니다"라며 울부짖던 김군 누나 이야기에 많은 청중은 눈물을 흘렸다. '무릎꿇어야 하는 장애인 학부모' 둔 우리 사회에 이 영상을 소개한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