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약사연맹 총회] '약사, 무엇하는 사람인가' 고민하는 약사들

[세계약사연맹 총회] '약사, 무엇하는 사람인가' 고민하는 약사들

기사승인 2017-09-11 08:13:57

총 94개국, 130여 단체에 소속된 2600여명의 약사들이 대한민국 서울에 모였다. 약사의 미래와 의약품의 책임있는 이용, 약무정책 및 교육의 발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세계약사들의 모임인 세계약사연맹(FIP)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의약품과 그 너머, 약학의 정신(Medicines and beyond! The soul of pharmacy)’이란 주제로 2017 서울총회의 막을 열었다.

오는 14일까지 5일간 이어지는 약사들의 한바탕 축제는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의료비 절감의 바람에 편승한 복제약(제네릭) 대체조제와 성분명처방을 비롯해 공중보건의 방향과 약사의 새로운 역할과 도전, 교육 등 55가지 논의들로 채워졌다.

카르멘 페냐(Carmen Peña) FIP회장은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약학의 전문가들이 보건시스템 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방법에 대해 조명하고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의약품과 그 이용에 대한 지식과 책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고도로 발달된 기술과 환자중심 서비스, 전문가간 업무를 포함한 환자보호에 대한 새로운 모델, 약사들의 책임 있는 의약품 관련 서비스 제공, 그 바탕이 되는 윤리적 고려사항과 국가적 제도의 방향 등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평균 수명이 늘고 단순히 오래가 아닌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전 세계 약사와 약학 전문가들이 모여 의약품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내일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뜻 깊다”는 축사를 전했다.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약사가 인류 건강증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며 “국회에서도 약사들의 역할과 의약분업 이후 가장 큰 현안인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다짐의 말을 남겼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개국약사 출신 처장으로 “전통적인 조제투약에 국한됐던 약사역할도 환자의 건강관리와 안전정보 소통 등을 아우르는 적극적인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며 일련의 변화에 발맞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카르멘 페냐 FIP회장은 ▲서비스 ▲사람 ▲지속가능성이라는 3가지 주제어를 제시하며 약사의 역할 변화와 시대적 흐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공중보건서비스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사람, 변화하는 세계가 유기적이고 선순환적인 관계를 형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나의 세계, 하나의 보건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회적 보호와 평등, 인권과 경제적 권한부여가 이뤄져야하고, 공중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사들에 대한 교육과 약학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지속적인 보건정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수의 성인병은 어머니의 충분한 정보에 기초한 아동의 돌봄으로 해결될 수 있으며 일련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지역에 분포한 약사들이 갖는 위치와 역할이 중요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적, 세계적 공감대와 보건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페냐 회장은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신약과 임상에서의 연구를 지원하며 사회뿐 아니라 정책 입안과 정책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변화 속에서도 윤리적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모든 것에 앞서 약사의 핵심적 역할은 환자의 안전”이라는 말을 남기며 개막식 말미를 장식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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