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채소물가 비상…소비자들 '발 동동'

추석 앞두고 채소물가 비상…소비자들 '발 동동'

전통시장서 감자·무 등 가격 올라…정부 추석물가 정책 지켜봐야

기사승인 2017-09-12 05:00:00

"채소 값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추석 때까지 유지될까 걱정입니다." 

11일 서울 사당동 전통시장에서 만난 김모(37)씨는 이 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 씨는 최근 찌개에 넣기 위해 감자와 무를 사려다가 2배쯤 오른 비싼 가격에 놀라 구입을 포기했다. 김 씨는 "사려다가 깜짝 놀랐다"며 "들고 있다가 다시 내려 놓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주에는 애호박이 오르더니 최근에는 감자, 무가 엄청 올라 장 보기가 겁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장바구니 물가는 꽤 많이 오르고 있다. 9월 첫 주에는 전통시장 기준 애호박 1개에 3500원으로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1500~2000원대로 조금 내려 앉았지만 평소보단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청상추도 전통시장에서 250g에 5000원까지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호박과 상추가 9월 초 '가격 급등'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면 감자와 무, 배추 등은 최근 가격이 더 급등세다. 

실제로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감자는 20kg에 3만299원으로 평년 가격(2만120원)보다 무려 50.6% 올랐다. 배추는 포기당 5210원으로 평년(2989원)에 비해 74.3% 올랐다. 무도 개당 1606원으로 32.6% 올랐다.  

양배추 가격은 포기당 3361원으로 50.4% 올랐고, 건고추도 600g당 50.2% 올랐다. 돼지고기도 kg당 지육의 가격이 26.8% 올랐다.  이들 채소들은 국이나 찌개, 또는 요리 양념으로 들어가는 필수 재료들이어서 추석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급등했다. 8월 들어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뛴 탓이다. 

농산물업체 관계자는 "배추나 감자 등을 생산하는 강원도 지역 등에 폭우가 계속되다 보니 일조량이 부족해 생산물량이 전년 대비 줄었다"며 "이 기세는 추석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8월 말 이후 일조시간 증가 등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채소류 출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오는 19일부터 추석 성수품 특별공급관리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생활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었던 계란과 닭고기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란에 대한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계란 가격은 대형마트 등에서 한 판에 최저 3900원대로 떨어졌다. 산지 가격은 백란 10개 기준 1217원으로 평시보다 30.7% 떨어졌다. 닭고기도 육계 1kg당 1153원으로 17.2% 떨어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채소 가격은 정부의 개입 시기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란의 경우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아 추석까지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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