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존vs노키즈존 양분되는 유통업계

키즈존vs노키즈존 양분되는 유통업계

분위기·아이 피해 예방 위한 노키즈존, 아이들 위한 키즈존 차이

기사승인 2017-09-13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노키즈존과 키즈존으로 유통업계가 양분되고 있다. 일부는 노키즈존을 선택하고, 일부는 키즈존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공예절을 지키지 않는 일부 부모들의 몰지각한 행동을 방지하거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컨셉을 유지하려는 방향때문에 '노키즈존(No kids zone)'을 선언하는 유통업계가 늘고 있다. 

노키즈존은 주로 도심의 번화가 거리 등에서 영업하는 업체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보다는 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중시하는 자영업자들이 노키즈존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서울 신촌에서 노키즈존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주로 20~30대 젊은 고객층이 오는데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면 즐기기 불편할 것 같아서 미취학 아동을 받지 않는 노키즈존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상을 일부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아이가 건드리면 깨질 수 있는 유리 그릇들이 많고 아이들이 와서 뜨거운 불에 화상을 입는 등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홍대거리에서 노키즈존 까페를 운영하는 B씨도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조용하고 프리미엄한 분위기로 까페를 꾸미려고 하다 보니 아이들이 있으면 분위기를 거스르는 부분이 있다"며 난감해했다.

B씨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게의 분위기 컨셉을 살리기 위해 할 뿐"이라며 "아이들이 오지 않는 구역도 필요하고, 아이가 올 수 있는 구역도 필요한데 밸런스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성인들과 달리 아이들은 잘못을 해도 제재가 되지 않고, 식당에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식당이 배상해야 하는 만큼 아이들이 오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노키즈존이 늘어남과 동시에 가족 단위 손님을 모시기 위해 정반대로 키즈 프렌들리(kids friendly) 정책을 펼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키즈까페와 키즈 체험공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가족과 함께 차로 이동해서 근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근교의 음식점들은 키즈 손님을 위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들은 어린이를 위한 키즈메뉴를 추가하거나 어린이 요금은 할인을 해주는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테마파크 등은 수유실까지 구비해 놓는 등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터를 두기도 한다. 놀이방을 설치해 아이들까지 놀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예컨대 스타필드 하남이나 스타필드 고양 등의 대형 복합쇼핑몰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까지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또 김포 현대아울렛이나 이천 롯데아울렛의 경우 키즈 매장을 대폭 늘리고 키즈 관련 체험들까지 늘리고 있다. 

여성들이 모이는 까페에서는 노키즈존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한 맘까페에서 한 네티즌은 노키즈존 자체는 업주들의 자유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즈존 자체는 업주의 자유이고, 개념 없는 부모들이 식당에서 횡포를 부리는 경우도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 대동한 가족 손님 잃으면 매상 떨어질 것을 알면서 힘들게 정한 것 같다"며 "외국에도 노키즈존이 있는데 아이는 키즈존에서 마음 편하게 먹고, 아이들이 없는 성인들은 노키즈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 자식만 위하는 이기주의는 공중도덕 상실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무조건 아이와 엄마를 배제하는 문화가 사회 전체에 만연할까봐 두렵다"며 "아이를 통제하지 않아 피해를 주는 이들은 인간의 문제로 접근해야지 여성 등으로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있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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