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퍼진 ‘어이상실’ 말말말

국회 퍼진 ‘어이상실’ 말말말

곽상도·김중로 의원 ‘센’말 논란

기사승인 2017-09-12 21:11:35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하얀 머리가 멋있다.” 

저잣거리에서나 나올 법한 일상적이고 불필요한 ‘말’들이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에서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앞의 것은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곽상도 의원(자유한국당)이 한 말이고, 뒤의 것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김중로 의원(국민의당)이 한 언사다. 

더불어민주당은 발끈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에서 “제발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지켜 달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곽 의원과 김 의원에게는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강 원내대표는 “막말과 성적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 야당 의원들의 이 같은 행태야말로 사라져야 할 국회 내 적폐”이며 “야당 의원들의 후진적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곽 의원의 ‘무식’ 발언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재정 의원은 유서대필 조작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검사들이 면죄부를 받았다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당시 검사들 중 곽 의원도 포함됐다고 말했었다.  


그러자 곽 의원은 ”그 사건에서 빠져나와서 내용도 잘 모른다. 그 사건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민사소송 당사자도 아니다”고 운을 뗀뒤, 문제의 ‘무식’발언을 던졌다.  

곽 의원은 이 의원에게 “청문회 생중계 현장에서 이런 모욕적인 얘기를 하려면 상대방이 어떤 걸 했는지 좀 알아야 한다.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 사과 바란다. 나이가 들었으면 철 좀 들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여당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중로 의원의 ‘하얀 머리’ 발언은 다소 ‘뜬금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 의원은 강경화 장관에게 별안간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어 “외교가 그렇게 잘 돼야죠”라고 말하긴 했지만, 여당의원들로부터 ‘여성비하’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한편, 곽 의원과 김 의원은 이후 포털 사이트 상위 검색어에 한동안 오르며, 논란은 계속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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