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아닌 강공, 의문부호 붙은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

번트 아닌 강공, 의문부호 붙은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

번트 아닌 강공, 의문부호 붙은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

기사승인 2017-09-12 23:47:03
김경문의 믿음의 야구가 실패로 돌아갔다.

NC 다이노스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3대14로 대역전패했다. 8회에만 홈런으로 6실점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다시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2차례나 있었다. 8회말 곧바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직전 2번의 만루 기회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던 모창민이 침묵해 득점엔 실패했다.

9회초 1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NC는 9회말 다시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강진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손시헌이 안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1,2루의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찬스였다.

후속타자는 지석훈. 지석훈은 이날 5타수 무안타 삼진 4개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자연스레 번트 지시가 내려질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지석훈에 무조건적인 번트보다 기회를 엿봐 타격을 하라고 지시했다. 김경문 감독의 기대와 달리 지석훈은 이용찬의 볼에 배트를 맞추지도 못했다. 2차례나 볼에 헛스윙을 했다. 결국 지석훈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6타수 무안타 5삼진. 지석훈의 이날 최종 성적이었다. 

이후 박광열과 김준완이 차례로 삼진에 그치면서 NC는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납득하기 힘든 전술이었다. 지석훈은 이날 타격감이 확연히 떨어진 상태였다. 다음 타자 박광열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더라도 번트를 지시해 주자를 진루시키는 편이 나았다. 이용찬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이었다면 폭투와 같은 변수가 창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보다 낮은 확률에 의아한 배팅을 했다. 

김경문은 ‘믿음의 야구’로 대표되는 감독이다.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달성할 때 부진한 이승엽을 향해 무한 신뢰를 보낸 것도 김경문 감독이었다. 하지만 믿음이 언제나 달콤한 보상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신뢰를 보낸 결과가 실패로 이어질 때 믿음은 고집이 된다. 

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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