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은 저금리보다는 금융사간 경쟁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리와 수익성 간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저금리국면에서는 대출금이 예금액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면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예대금리가 모두 하락할 경우 은행 수익성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한 유럽은행의 수익성 저하와 배치되는 결과다.
유럽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마이너스 금리정책뿐만 아니라 은행간 경쟁으로 고객 확보차원에서 예금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경우 예대갭비용으로 대출규모 확대에 제약이 발생하면 은행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익성 저하는 경쟁하는 은행의 숫자가 많은 경우에 심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로지역에서는 마이너스 정책금리 시행에도 불구하고 신용위험 우려 등으로 대출규모 확대에 제약이 발생하고 경쟁은행으로 고객을 뺏기지 않고 안정적인 예금액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하방경직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보고서는 “예금금리의 하방경직성과 경쟁 고조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발생한다면 마이너스 정책금리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최소한도로 실시되어야 한다”면서 “기간과 수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