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목동병원에 이어 인하대병원에 납품된 수액 제제에서 벌레가 잇따라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 점검 인원은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회에서 당초 식약처의 안전 점검 자체가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최근 수액세트에서 벌레가 나온 것을 아느냐”며 문제가 된 수액을 제조한 신창메디컬의 경우 이미 지난달에도 두 차례 적발된 바 있다고 전적을 지적했다.
권 의원이 의료기 전반을 점검할 수 있는 식약처 직원이 몇 명이나 있냐는 질의에 대해 류영진 처장은 “1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10여명으로 되는가. 필요하면 사람을 늘려야 한다. 식약처가 규제 완화를 하고, 산업 진흥 부분까지 맡으면서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있다”며 관련 내용을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것을 예고했다.
또한 윤소하 의원(정의당)도 “(벌레 수액 관련) 식약처 조사를 보면 자체 검사 일지도 작성하지 않았다. 경위를 파악해서 제출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성원메디컬 제품에서, 인하대병원은 신창메디컬에서 만든 수액 세트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문제가 된 수액 세트 유통과 사용을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향후 문제가 있는 제품이 발견되면 제조업체로 반품을 요청키로 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