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돌연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故 김광석의 타살설이 제기된 가운데, 외동딸인 서연 양도 10년 전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유족들은 서연 양 죽음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김광석의 부인 서 씨를 살인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은 자살로 알려진 김광석의 죽음에서 목에 남은 상혼이나 아내 서 모 씨에게 이혼을 통보한 다음 날 숨졌다는 점 등을 근거로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살아 있는 줄 알았던 외동딸 서연 양도 17살이던 10년 전 이미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연 양 사망사건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제보 문자 등을 공개했다.
유가족 측 또한 사망 당시 경찰이 발표한 사인과 병원의 기록이 다르다고 지적했으며, 아내 서 씨가 김 씨의 부모와 음원 저작권 등을 두고 오랜 기간 싸우다 이긴 사실이 있다고 알렸다. 또 딸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딸이 미성년자인 데다 발달 장애를 앓고 있다며 재산을 위탁 관리해온 사실 등을 들어 서 씨를 살인 용의자로 볼 정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 씨는 잠적한 상태이며, 유족 측은 서 씨를 즉각 출국 금지해 해외 도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연 양의 사망을 조사했던 용인경찰서 측은 사망 당시 서연 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지었다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서연 양의 죽음을 둘러싸고 소송 사기죄가 된다면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