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인들의 잠복결핵 감염 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5대 병원 의료기관 종사자 잠복결핵검진 추진 중간결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검진인원 중 28.14%(591명)가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빅5 병원의 잠복결핵감염 양성자는 ▶서울대학교병원이 20.96%(114명) ▶삼성서울병원 14.25%(527명) ▶서울아산병원 13.98%(279명) 등이었으며,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자체 검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이 병원성을 보이진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의 약 10%가 결핵으로 발병한다. 잠복결핵감염자가 노령이 되거나 면역력이 낮아지면 발병될 확률이 높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의 종사자에 대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대상 인원 및 시설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도자 의원은 “의료인들의 잠복결핵감염은 일반인들의 감염보다 더 주의 깊게 관리돼야 하지만 아직 실태파악도 안 되고 있다”면서 “검진 대상기관의 장에게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지고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현장에서는 결핵 치료 의료진 등이 감염되기 쉬운 의료 환경 개선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례로 국립목포병원의 경우, 적은 의료진이 다수의 결핵 환자를 돌보고, 의료진-환자간 동선 분리가 이뤄질 수 없는 낙후된 감염 보호 시설 탓에 의료진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