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LG, 한 명은 떨어지는 외나무다리 혈투

KIA-LG, 한 명은 떨어지는 외나무다리 혈투

KIA-LG, 한 명은 떨어지는 외나무다리 혈투

기사승인 2017-09-26 11:00:12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어느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KIA와 LG는 2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팀 간 시즌 최종 16차전을 치른다. KIA는 선두 사수를 위해, LG는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 

KIA의 선두 장기집권은 지난 24일 두산이 승리하면서 막을 내렸다. NC 다이노스와 나흘간 공동 1위를 유지한 지난 6월28일 이후 88일 만이다.

KIA가 13경기 차 앞선 채 전반기를 마감할 때까지만 해도 두산이 KIA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KIA가 두산에 추격의 여지를 남긴 것이 문제였다.

KIA가 후반기 53경기에서 25승27패1무로 5할 승률이 붕괴된 동안 두산은 40승16패2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결국 시즌 종료 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KIA의 덜미를 잡았다. 

KIA는 여전히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대전적 우위, 무승부가 많은 두산의 특성상 잔여 경기에서 KIA가 전승을 거두지 못하면 두산에 공이 넘어간다.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를 볼 때 사실 두산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LG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타 팀보다 7경기를 덜 치렀으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7위 LG는 남은 6경기에서 4승2패를 해도 탈락이 확정된다. 5위 SK 와이번스가 남은 3경기에서 전부 패하고 LG가 5승1패를 거둬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사실상 기적을 바라야 되는 처지다. 그러나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다. 

양현종은 올해 LG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38로 부진했다. 게다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68로 최근 주춤했다. 반등하지 못한다면 KIA의 승리도 장담하기 힘들다. 

LG는 김대현을 내세워 맞불을 놓는다. 김대현 역시 KIA전 3경기 평균자책점 11.91로 최악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세라면 가능성이 있다. 앞선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38로 상승세다.

외나무다리에서 우는 팀은 누가 될까. 승리한 팀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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