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라디오 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케이윌이 2년 6개월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케이윌이 선택한 것은 그의 주특기인 발라드. 케이윌은 호소력 짙은 발라드 ‘실화’로 가을 가요계를 물들일 수 있을까.
케이윌은 26일 오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네 번째 정규 앨범 파트1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공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케이윌은 새 앨범을 발표하는 소감과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전했다.
‘논픽션’은 케이윌의 가수 활동 10년을 집대성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실화’를 비롯해 가을을 맞아 지난 사랑을 추억하는 ‘안녕 가을’, 소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미필적 고의’ 등 총 8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실화’는 케이윌의 대표곡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를 작업한 작곡가 황찬희와 호흡을 맞춘 노래다. 케이윌은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이후 8년 만에 가을 발라드를 부르게 됐다”며 “그 가을을 생각하며 작곡가 황찬의 씨와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별 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라며 “그리움이 증폭되는 순간을 점층적으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케이윌은 지난 2년 간 가수 활동 보다 뮤지컬과 라디오 DJ 등에 몰두했다. 가수로서 입지를 다진 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셈이다. 뮤지컬 ‘노르트담’ 무대에 1년 가까이 올랐던 케이윌은 “뮤지컬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 다른 스케줄을 고사했다”며 “노래하는 방송을 멀리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가수로서의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뮤지컬 배우들이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케이윌에게 사춘기 같은 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신곡 발표가 늦어지며 고민도 많아진 것. 케이윌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며 스펙트럼을 넒혔다”며 “동시에 다음엔 어떤 것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공백기 동안 내가 지향하는 것과 내 의지를 관철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오래 했다”며 10년차 가수다운 고민을 털어놨다.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케이윌은 축하를 받으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스스로 새로워져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이번 앨범 역시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다. 케이윌은 “지금은 리듬감과 느낌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 창법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인 만큼 발매 형식에도 고민을 거듭했다. 케이윌은 “가수로서 앨범을 내고 더 다양한 수록곡을 들려드리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이라며 “파트1 활동 후 곧 정비해 파트2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오랜 고민을 거친 앨범을 세상에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케이윌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앨범으로는 2년 이상의 공백기가 있었다.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것이 변했지만 좋은 음악이 사랑받는다는 믿음은 여전하다. 다양한 노래가 사랑받는 현재, 많은 분들이 새 노래를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다”는 차분한 기대를 전했다.
케이윌은 26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정규앨범 파트1 ‘논픽션’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실화’로 활발한 활동에 나선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