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틱 하이의 숨구멍 ‘기도’ 문기도가 돌아왔다. 팀에 부족했던 2%, 트레이서를 완벽에 가깝게 플레이하며 시종일관 X6 게이밍의 힐러진을 괴롭혔다. 그는 “트로피가 2개로는 충분치 않다”며 APEX 3연패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루나틱 하이는 26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X6 게이밍과의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4 8강 B조 패자전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루나틱 하이는 자신들을 패자전으로 내려보냈던 GC 부산과 최종전에서 재대결을 펼쳐 4강 진출 여부를 확정짓게 됐다.
문기도는 경기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3대0으로 승리할 수 있었는데 한 세트를 내줘 아쉽다”고 답하면서 “패자전을 이겨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GC 부산전은 역으로 3대0으로 이겨보겠다”고 복수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지난 19일 GC 부산에게 0대3으로 대패한 바 있다.
그는 오늘 자신의 활약에 대해 “2세트 눔바니에서 살짝 말려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다”면서 “그렇지만 3세트 아누비스 신전 때부터 제 컨디션을 되찾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단두대 매치다보니 긴장이 되더라”라며 “3세트부터 긴장이 서서히 풀렸다”고 밝혔다.
올 시즌 2번째 출전이다. 지난 12일 메타 아테나전 서브 힐러 역할을 수행한 이후 약 보름 만이다. 문기도는 서브 힐러보다 트레이서가 편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브 힐러는 너무 많이 죽는 포지션이더라. 너무 힘들었다”며 “‘류제홍’의 마음을 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는 10월6일 열리는 8강 최종전 GC 부산전 리턴 매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출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며 “연습 경기보다 대회 때 더 잘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문기도는 또 GC 부산전과 관련해 “저희 남은 시간 동안 팀워크를 더 다지고, 개인 기량을 늘려 제대로 맞붙는다면 저희가 3대0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경험 차이도 있고, 저희가 단두대 매치에 더 강한 편”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만약 루나틱 하이가 GC 부산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다면 이들은 ‘우승후보 0순위’로 불리는 콩두 판테라와의 대전이 예정돼있다. 문기도는 이와 관련해 “신경 안 쓴다. 지난 시즌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와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우린 우리끼리만 전력을 다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팀의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문기도는 “저희는 항상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트로피 2개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APEX 시즌인 만큼 끝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끝으로 “이번 시즌 어려움이 많았다. 열심히 기량을 끌어올릴 테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