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의 메이저리그 2년 차를 맞고 있는 오승환(35)이 사령탑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올 시즌 부진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특별하다. 내게 정말 여러 번 사과했다”며 “구단의 여러 사람에게 ‘더 잘 던지지 못해 죄송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사과는 일부 문화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보다는 오승환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더 많이 보여준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이어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빅리그는 어려운 리그다. 하지만 오승환에 지난 해는 매우 쉬웠다. 그는 좋은 선수다. 모든 조건이 잘 맞으면 올해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오승환을 위로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해 76경기 79⅔이닝을 던져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올해는 62경기 9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최악의 부진을 맞았다.
현지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오승환을 붙잡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다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