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전기 공급해라’…고속도로 화장실서 폭발물 의심 신고

‘개성공단 전기 공급해라’…고속도로 화장실서 폭발물 의심 신고

기사승인 2017-10-07 09:56:10

 

 

개성공단에 전기 공급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는 메모와 함께 비비(BB)탄 총기 충전용 가스통을 여러 개 묶어 사제 폭발물로 의심된 물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설치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함양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4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750분께 함양군 한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장애인 화장실에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변기 옆에 두고 A4용지에 협박 내용을 적어 이 가스통 사이에 끼워 넣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화장실에서 나온 10분 뒤 휴게소 직원이 이 물체를 발견, 112에 신고했다.

이 메모지에는 ‘1020일까지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제 폭발물로 의심된 이 물체는 비비탄 총기 충전용 가스통 10개를 테이프로 묶어 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물체에 열이 가해지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실제 주변에서는 이 같은 열 전달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군 당국은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을 미국 CIA요원이라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양=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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