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적용된 자율적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에 코스피 70개 상장사(9.4%)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비금융사 31곳과 금융사 39곳 등 총 70개사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제출 기업 가운데 자산 2조원 이상(연결재무제표 기준)의 대규모 법인이 58곳으로 82.9%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SK하이닉스와 NAVER(네이버)는 보고서 제출에 참여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자율적 기업지배구조 공시 제도가 별도의 제재가 없다는 점에서 대기업을 비롯한 상장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자율적 기업지배구조 공시 제도는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모범 규준’의 핵심 항목 10가지를 준수하는지 자체적으로 평가해 보고서 형태로 공시하도록 한 것이다. 원칙을 준수하되 예외를 설명하는 형태(Comply or Explain·COE)로 기술된다.
10개 항목은 ▲주주의 권리 ▲주주의 공평한 대우 ▲이사회 기능 ▲이사회 구성 및 이사 선임 ▲사외이사 ▲이사회운영 ▲이사회 내 위원회 ▲평가 및 보상 ▲내부감사기구 ▲외부감사인 등이다.
올해는 제도 도입 첫해이기 때문에 보고서 제출기한을 9월 말로 정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연 1회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뒤 2개월까지 접수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해당 제도 정착을 위해 지배구조 우수공시법인 선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