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정보원은 왜 타지도 않을 호화 관용차를 샀을까?

한국문화정보원은 왜 타지도 않을 호화 관용차를 샀을까?

2년간 27회 이용, 주행거리 1만1000km 불과

기사승인 2017-10-14 12:10:56


한국문화정보원이 이미 관용차 2대가 있었음에도 호화 관용차량을 별도로 구매, 예산낭비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문화정보원에 자료제출을 요구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문화정보원은 SM5와 카니발의 관용차량을 이미 구비하고 있었지만, 별도로 5000만원 상당의 ‘VIP 의전용’ 그랜드 스타렉스를 리스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정보원은 해당차량을 36개월 계약으로 구매한 뒤, 매달 130만 원가량의 리스료를 25회차 납부, 총 31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는 것.  

문화정보원은 이 차량을 공공누리사업 지원을 위해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활용도는 매우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차량주행일지를 보면, 2년간 차량 이용횟수는 27회, 주행 거리는 1만1000km였다. 

이와 관련해 오 의원은 해당 차량이 1종차량으로 운전이 가능한 기관 인원이 매우 소수였고, 이미 기존차량으로도 사업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문화정보원은 차량이 쓸모없어지자 계약기간인 3년을 채우지 않고 2년 만에 리스 승계매각 한다. 리스차량은 중도 반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7회 이용, 11,000km 주행거리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을 했음에도, 문화정보원이 오영훈 의원에게 제출한 차량매각사유에는 ‘차량 노후화’로 기재돼 있다. 

오 의원은 “국민의 세금을 이런 식으로 낭비한 한국문화정보원은 도덕불감증에 걸려있다”고 비판하며 “철저한 감사로 운영상태를 점검해 공공기관 적폐를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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