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핵심리더 아카데미 강사진 교체와 관련, 국정원의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복지위는 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사회보장정보원(원장 임병인)·보건복지인력개발원(원장 최영현)·건강증진개발원(원장 정기혜)등에 대한 국감에서 권미혁 의원(자유한국당)은 최영현 원장에게 질의했다. 최 원장은 강사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블랙리스트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문서로 확인할 땐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월 26일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작성한 ‘2015년 사회복지핵심리더아카데미 교육계획(안)’의 강사진은 당초 계획안과 달리 변동됐다. 변동된 강사들은 학생운동을 했던 B씨,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C씨, 전 서울시 대외협력보좌관 A씨와 등이라는 것.
C씨는 2013년 아카데미를 초기에 설계하고 진행하였던 기획자로, 이렇듯 갑작스러운 강사진 변경에 크게 반발했다. 이에 담당 실무자에게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상황을 물어보자 이 사안에 국정원이 개입되었다 이야기를 들었다는 게 권미혁 의원의 설명이다.
“새로운 원장이, 원장이 담당 국정원 직원과 만났는데 국정원 직원이 좌파 성향의 강사들에 대해서 조정하라고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걸린 것이 핵심인력양성, 여기에 들어가 있는 강사들이 모두 그런 사람들이니까 서둘러 정리한 거다.” (C씨 녹취록)
B씨도 전임 원장이 대표로 있는 복지재단에 강의를 갔을 때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콕 찍어 지적했던 ‘사회복지핵심리더아카데미’는 2016년 폐지됐다. 권 의원은 “이 사안을 확인하면서 많은 분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어떻게 청와대에서 여기까지 이렇게 영향력을 행사했냐는 것이었고, 터질게 터졌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부분만 여기까지이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이력으로 인해 블랙리스트로 관리되고,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영현 원장은 “언론을 통해 알았다. 전문지식과 현장경험이 강사진에게 중요하다고 본다.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문서로 보면 2014년 강의를 한 사람 중에 2015년에 못 온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연유로 했는지는 사람을 통해 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결정은 전임원장이 한 게 아닐까. 사회복지 교육의 교과과정과 만족도는 상당히 좋은 과정이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