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청렴도가 3~4년간 4등급이다.”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장의 해명이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보건산업진흥원·사회보장정보원·보건복지인력개발원·건강증진개발원 등에 대한 국감에서,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은 진흥원의 청렴도와 후속조치, 내부 감사의 미비함을 거듭 압박했다.
성 의원의 거듭된 질타에 이 원장은 “제도 개선 등 감사팀이 인원이 많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그러자 성 의원은 “진흥원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니, 자료제출 거부 및 은폐가 이뤄졌다”고 질책했다.
진흥원 자체 감사 후 문제가 발견된 직원들은 확인서를 작성하느냐는 질문에 “쓰지 않고 있다”고 진흥원 감사실장은 답변했다. 그러자 성 의원은 “감사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국회가 우습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감사를 왜하느냐. 감사 후 사유서나 확인서를 쓰지 않느냐는 게 말이 되느냐. 만약 확인서를 쓴 선례가 있으면 법적 책임을 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진흥원 근태 관리가 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 외부 강의와 관련해 성 의원은 “진흥원에 외부 강의 횟수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했지만, 고작 6건만 냈다”면서 “타 기관을 통해 확인하니 실제로는 34건이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감사실장은 거듭 “엑셀 파일 전체를 드렸다”고 발뺌했다. 성 의원은 “허위자료 제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라”고 압박했다.
성 의원은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니, ‘서랍장 시건 장치 미흡’ 하나 내놓더라. 일례로 호텔에서 회의를 했는데, 빔프로젝트를 빌리는데 수백만 원을 썼다고 하더라. 그러나 호텔에서는 무상대여해준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여가자, 이영찬 원장은 “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위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